러시아 전함 돈스코이호를 둘러싼 보물선 투자 사기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싱가포르 신일 그룹의 전 회장 유지범 씨에 대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습니다.
투자자의 첫 피해진술까지 확보하면서 경찰 수사에 탄력이 붙었습니다.
조은지 기자입니다.
[기자]
싱가포르 신일 그룹의 유지범 전 회장은 신일 골드코인과 신일 광채그룹 같은 보물선 관련 회사 여러 개를 사실상 운영한 것으로 의심받는 인물입니다.
이미 사기 혐의로 지난 2014년, 체포 영장까지 발부됐습니다.
이에 따라 경찰은 유 전 회장을 보물선 투자 사기 의혹의 정점으로 보고,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했습니다.
베트남에서 도피 중인 것으로 알려진 유 전 회장은 체포 영장의 유효 기간도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.
신일 그룹 관계자들은 유 전 회장과의 관계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,
[최용석 / 신일 그룹 대표 : (신일 그룹은) 싱가포르 소재 신일 그룹과 신일광채 그룹, 신일유토빌건설, 제이앤유글로벌, 신일골드코인 등과는 전혀 다른 법인입니다. 어떠한 주주권의 관계도 없으며….]
계열사 경영진에 친누나를 포함해 이른바 '대리인'을 앉혀 운영해왔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입니다.
수사팀은 국제경찰과 공조를 통해 유 전 회장의 신병을 서둘러 확보하고, 돈스코이호 투자 사기 의혹을 본격적으로 조사할 방침입니다.
투자자의 첫 피해진술도 확보했습니다.
경찰은, 보물선 인양을 꿈꾸며 암호 화폐에 투자했다는 70대를 상대로 투자 과정과 계약 사항 등을 조사했습니다.
홍보영상을 통해, '150조 원 금괴'를 거듭 강조하고, 영화 제작, 관광지 개발까지 내걸었던 이들은 사기 의혹이 불거지자, 서둘러 발을 빼고 있습니다.
[최용석 / 신일 그룹 대표 : 2백 톤 금괴가 있어서 약 150조로 추정된다고 했는데 현재 금 시세를 감안하면 약 10조 원 정도의 가치가 되지 않을까….]
경찰은 투자자를 끌기 위해 홈페이지와 SNS에 올린 홍보영상과 투자 설명회 자료가 사라지며 증거 인멸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조만간 강제 수사에 돌입할 방침입니다.
YTN 조은지[zone4@ytn.co.kr]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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